[DreamsiC 4월 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선택한 초고성능 콘크리트.

5년 즈음 전 일이다. 필자의 어머니는 파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셨다. 삼겹살 등의 구이류와 닭갈비를 메인 메뉴로 하면서 점심식사도 판매하는 식당이었다. 어느 날 밤에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 엄마가 놀라시면서 “어~ 저 사람 연예인이니?”라고 외치셨다. “저 사람 얼마 전에 우리 집에 왔었는데?” 그 사람은 방송인 김준현님이었다. 세 명이 와서 주문을 너무 많이 해서 놀랐고, 그걸 다 먹어서 놀랐는데 나가면서 해주는 칭찬까지 인상 깊어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이모~ 진짜 다 맛있는데, 특히 계란찜은 내가 전국에서 먹어본 것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 맛있어~”


삼겹살이랑 닭갈비를 파는 집에서 계란찜 맛있다는 말이 진짜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어머니는 TV에 김준현님만 나오면 그 이야기를 하셨다. 먹방계의 아이콘과 같은 연예인이 칭찬을 하고 갔으니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지 않을 리 없다. 동네에서는 꽤나 맛집으로 유명했기에 음식 맛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으셨지만, 김준현의 칭찬은 그 의미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칭찬은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화자도 중요하다. 한 분야의 권위자에게 선택을 받는다면 다른 누군가의 칭찬보다 훨씬 큰 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조경, 정원 산업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하나의 행사를 꼽으라면 역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꼽을 수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약 180만㎡의 드넓은 공간에 펼쳐지는 박람회로 약 1조 5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세계적인 정원산업 박람회다. 수많은 작가들이 정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을 하고, 또 엄청나게 많은 정원 산업 관련 기업이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한다. 수많은 산업 종사자들은 이곳에 방문해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간다. 이렇게 방문하는 방문객은 현재 평일 평균 5만명, 주말 평균 10만명에 이르니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드넓은 박람회에 펼쳐진 조경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한 조경이 있고, 박람회 자체를 풍성하게 해주기 위한 조경이 있다. 첫 번째가 업체들이 선보기이 위한 조경이라면, 두 번째는 박람회에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조경이다. 정원박람회의 메인 공간 중 하나인 ‘순천만국가정원식물원’에 가면 초고성능콘크리트가 식물과 만나 어떤 매력을 선보이는지 쉽게 볼 수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상당수는 정원과 조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취향과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 그리고 그 상징적인 곳에 미콘의 초고성능 콘크리트 벤치와 플랜터가 선택되었다.


콘크리트로 벤치를 만들고 화단을 만드는 것은 사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시설물일 수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로 유려한 곡선미를 살리고, 대형 나무와 어울려 쉴 수 있는 비정형의 벤치를 제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식물을 담을 수 있고, 식물과 어울리는 형태를 만들면서 오염도 많이 되지 않는 것. 그리고 식물이나 이를 담을 흙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소재. 초고성능콘크리트가 딱인 것이다.


물론 프로젝트의 규모로만 보면 미콘에서 하고 있는 수많은 업무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규모의 비슷한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벤치와 플랜터라는 조경시설물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설치하는 것은 조금은 다른 문제다. 전문가들 몇몇이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소개할 만한 기업이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준현님이 먹고 감탄하고 칭찬한 식당은 아마도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이름을 걸고 수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한 끼의 식사라면 그 선택의 과정이 훨씬 치열할 것이다. 미콘은 조경산업에서 선보이고 싶은 케이스가 되었고, 건축산업에서, 인테리어산업에서 소개하고 싶은 케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콘크리트가 디자인 산업 곳곳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