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iC 3월 호]콘크리트로 만들어내는 공간의 화사함🎇✨

유난히도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가는 모양새다. 두꺼운 패딩 안에도 수 겹의 옷을 겹쳐 입어야만 체온이 유지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온도계는 17℃를 가리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는 교류를 줄이게 되었고, 36.5℃보다도 더 뜨거운 정을 잃어가며 더욱 시린 겨울이 되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반드시 봄이 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봄은 따뜻하다. 생명력이 넘쳐난다. 특별히 좋은 일이 있지 않더라도 힘이 난다. 이 넘쳐나는 에너지는 겨우내 칙칙하게 굳어져 있던 우리의 몸을 펼쳐주며 기분을 풀어준다. 겨울을 표현하는 색상이 하얀색이나 검은색이라면 봄을 표현하는 색상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누군가는 초록빛으로 누군가는 노란빛으로, 또한 어떤 이는 분홍빛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계절! 누구에게나 긍정적 에너지를 선물하는 계절에게 허락된 다양성이다.

 

이러한 봄의 에너지를 선물하는 카페가 있다. 화사한 분홍빛이 카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카페. 본디 카페는 ‘차분함’을 주 컨셉으로 가져가는 법인데 이 곳은 뭔가 색다르다. 바닥은 찐핑(진한 핑크)으로, 벽면은 이보다 옅은 연핑(연한 핑크)으로 마감을 하며 화사함을 극대화 했다. 너무 화려하기만 하면 쉽게 지칠 수 있지만 적재적소에 사용된 플랜테리어가 인테리어에 생기를 더해준다.

 


일반적으로 화사한 색상은 인테리어 마감재로는 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주 타겟이 어린아이들이 아니라 성인인 경우 화사한 색상의 사용은 더욱 꺼려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이 마냥 가볍기만 하지 않은 이유는 마감재의 특성 때문이다.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콘크리트라는 본질적 속성이 색상이 만드는 화사함은 유지하면서 공간 전체를 보다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숨겨진 오아시스(히든 오아시스)는 사막을 걸어가는 행인들에게 새로운 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명력을 충전해주는 곳이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며 긍정적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