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iC 6월 호] 인테리어의 조화를 완성하는 은은한 패턴

파워포인트로 제안서를 만들다 보면 늘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템플릿은 어떻게 만들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파워포인트를 어떻게 꾸며나갈지 많은 고민을 한다. 서식을 만들고, 글꼴과 컬러를 선택한다. 어떤 내용은 차트로, 어떤 내용은 이미지로 채워간다.

원을 사용해도 다 같은 원이 아니다. 중요도에 따라 크기와 선의 굵기도 다르게 맞춘다. 들어갈 내용을 다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허전해 보이는 페이지가 있기도 하고, 이것저것 페이지는 꽉 차 있는데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드러나지 않는 페이지도 있다. 어느 부분에는 자료를 빼기도 하고, 더 넣기도 하면서 전체적인 구조를 다 짰는데, 이런~ 그래도 예쁘지가 않다.

 

인테리어도 사실 제안서를 쓰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하는 컨셉을 정하고 컨셉을 연출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선정하여 하나씩 켜켜이 쌓아간다. 비싼 소품이 많다고 고급스러워지는 것만도 아니다. 자료가 빽빽한 파워포인트는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 듯, 비싼 소품만 가득가득 채워놓는 인테리어는 컨셉을 해칠 위험이 있다. 심플한 것이 좋다고 화이트만 들이다보면 텅텅 비어있는 페이지에 키워드 하나 덜렁 있는 페이지마냥 심심하기 그지없는 인테리어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조금 나은 편이다. 나름 디자인도, 구성도 잘 한 것 같은데 묘하게 어색한 페이지. 이런 페이지는 문제점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수정도 어렵다. 필자는 이럴 때 페이지의 배경색을 바꿔보는 것을 권한다. 화이트는 페이지를 너무 비어있게 만들며, 블랙은 너무 답답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약간의 회색 배경은 페이지의 비어있는 느낌을 채워주며 강조색을 사용하기에도 편한 좋은 배경이 된다.

 


바닥마감재는 인테리어의 템플릿을 만드는 공정이다. 바닥마감이 완성되어야 가구와 소품을 하나씩 배치 할 수 있다. 바닥마감의 역할은 단순히 깨끗한 바닥을 만드는데서 멈추지 않는다. 공간의 분위기와 톤앤매너를 결정한다. 그래서 바닥 마감은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쿨톤과 웜톤을 구분하고 색의 채도를 조절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단계다. 색은 은은한 스펙트럼을 남겨야 하며, 같은 색 안에서도 다른 컬러와 어울릴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콘크리트의 은은한 표면질감이 인테리어 마감재로 매우 괜찮은 이유다.

 



물론 좋은 발표자료는 템플릿이 좋다고 끝이 아니다. 좋은 기획력과 데이터를 보기 좋게 삽입해야 좋은 발표자료가 완성된다. 다만 템플릿이 좋으면 페이지 하나하나를 구성할 때 보다 쉽고 빠르게 멋진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콘크리트 마감재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당신이 선택한 인테리어 가구와 다양한 소품들이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