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iC 3월 호] 미콘 업그레이드. 증축의 첫 삽을 뜨다.

2013년 가을 어느 날이었다.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공장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 날은 공식적으로 미콘의 첫 간판을 설치하던 날이었다. ‘데코니처’로 시작해 ‘미콘’으로 기업명을 바꾸고 ‘공장’으로 등록이 되어있는 건축물로 이전을 한 뒤 처음으로 그럴 듯 한 간판을 설치하던 날의 하늘은 너무도 파랗기만 했다.

 

어느 덧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요즘 기술력으로는 강산이 10번은 바뀔 수 있는 시간이 흘렀다. 미콘이 보내온 지난 10년이란 시간은 초고성능콘크리트처럼 매우 밀도가 높았다. 실내 인테리어에 바닥 마감 전용 모르타르의 필요성을 알렸고, 콘크리트의 자연스러운 색감과 질감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초고성능콘크리트로 인테리어 가구부터 조경시설물, 건축외장재와 대형 사이니지 및 조형물까지 제작하며 콘크리트의 디자인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특정 제품을 넘어 콘크리트라는 소재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고 했던가? 미콘이 서 있는 현재 위치는 어디 즈음일까? 이 전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왔을 수도 있고, 밟을 수 있는 땅을 그저 넓혀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콘이 가진 본질적인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콘크리트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 미콘이 걸어온 길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결국 ‘도전’이 아닐까?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걸어온 모든 길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도전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래서 미콘은 또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콘크리트라는 소재의 근원적 존재의 이유. 미콘이 도전하는 새로운 시장은 디자인 건축시장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도전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생산량을 늘려줄 수 있는 설비, 사이즈가 큰 제품을 구현해볼 수 있는 공간, 제품의 디테일을 살려줄 수 있는 장비까지. 그래서 미콘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7월, ㈜스튜디오미콘은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의 현 공장으로 공장을 매입해 이전해왔다. 본격적으로 설비를 늘리며 원재료의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부 품목에 대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자가 공장으로 이사를 올 때의 기분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았고 하나의 숙제를 해결 한 것과 같은 성취감이 있었다. 그리고 2023년 3월. 더 큰 도전을 위해 첫 삽을 떴다. 터를 파는 모습을 보는 필자의 기분은 오히려 차분해졌다. ‘하나를 해결한 것이 아니었구나.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 할 수 있게 되었구나.’ 2023년 봄, 마치 10년 전의 가을처럼 하늘이 매우 파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