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iC 4월 호] 위로를 주는 플랜테리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의 인테리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돈을 쓰는 목적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을 방문케 하기 위함일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모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깐.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반갑지 않은 곳도 있다. 그런 곳에 과연 사람들이 머무르기 좋게 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수록 좋은 대표적인 공간 ‘민원실’. 민원실에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신경이 날카로운 사람도 많다는 의미가 된다. 적어도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일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은 곱으로 비례하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곳에도 인테리어는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민원실에 미콘의 콘크리트 디자인 오브제가 다양하게 적용이 되었다. 입구부터 콘크리트 카운터와 벽면 마감재로 사람들을 반기더니, 앉아서 쉬는 벤치도 콘크리트로 제작이 되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콘크리트 오브제는 들어오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그리고 이 중 가장 큰 존재감을 선보이는 것은 역시 콘크리트 대형 플랜터와 식재들이다.


콘크리트는 매우 차분한 질감을 자랑한다. 이는 제품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 켠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빨갛고 노란 원색계열의 색상은 사람들을 조금 더 흥분시킬 수 있는 색이라면, 콘크리트의 차분한 질감과 색감은 사람을 보다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컬러다. 민원실이라는 공간이라면 차분한 질감의 소재가 방문 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더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은 물론 파릇파릇한 식물들일 것이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이 식물들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하게 된다. 식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을 지언정 이렇게 잘 관리되어있는 식물을 굳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식물은 공간에 생명력과 화사함을 더해주는 가장 큰 포인트요소가 된다. 그리고 콘크리트는 이 속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배경지이자 생명을 담아주는 그릇이 된다. 콘크리트의 내구성은 나무들의 집이 되어주며, 콘크리트의 차분한 질감은 나무의 색감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배경이 되어 준다.


이렇게 질감과 색감의 대비 만으로도 인테리어에 매우 훌륭한 영향력을 미치지만 조형적으로도 작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비정형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만드는 플랜터와 벤치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성을 선보인다. 단순히 질감만 가진 제품이 아니라 이 차분한 질감을 빛나게 표현해줄 수 있는 조형미를 가진 작품이 된 것이다.


작품과도 같은 인테리어, 식물까지 함께하며 생명력 넘치는 플랜테리어를 꾸미는 이유는 명확하다. 방문하는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편한 상태로 불편을 해소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위로가 되는 인테리어는 필요하다. 콘크리트와 나무와 흙이 만나 만드는 따스한 인테리어가 이 곳을 방문하는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길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