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iC 6월 호] 콘크리트의 각기 다른 매력? 🧡💛💚💙 결국은 비율!

비균질 재료가 만드는 배합의 마술


  


콘크리트는 다양한 화학물질의 혼합물이다.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는 시멘트에 물과 모래, 자갈을 적정 배합량으로 섞어 굳힌 것을 콘크리트라고 하지만 단순 시멘트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초고성능 콘크리트 또한 개념으로만 보면 시멘트에 물과 모래를 넣은 ‘모르타르’에 가까우며 특수 콘크리트라 부르는게 가장 정확한 소재다. 굳이 모르타르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을 하는 이유는 이 ‘혼합’의 과정이 결국 콘크리트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만들어내는 주요 공정이기 때문이다.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성능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가게 된다. 굳이 화학공식을 들어 콘크리트에 대해 설명을 하기 위한 글은 아니다. 오히려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모래’나 ‘골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르타르에 모래가 들어가는 이유는 시멘트의 수축값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디자인 소재로 콘크리트를 생각해보면 골재는 곧 표면의 디자인이다. 모래의 색과 양, 타설방식과 두께 등은 모래가 콘크리트 표면에 나타나는 방식과 정도에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 노출되는 모양은 결코 일정한 패턴을 두지 않는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그 골재의 양을 조절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배열하는 것은 결국 자연이 하는 일이다.

 

미콘은 콘크리트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그리고 제품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성능 또한 달라지게 된다. 필요한 성능에 따라 시멘트량과 각종 화학물질의 배합비는 다르게 설계된다. 모래의 양도 마찬가지인데 디자인의 영역에서는 표면 질감을 통제하기 위해 모래의 종류를 다르게 사용하기도 해야한다. 거친 표면을 요청하는 현장과 매끈한 표면을 원하는 현장에 같은 모래를 사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 중에서도 골재의 패턴을 극대화 하고 싶어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골재에 색도 다양하고 크기도 큰 것을 골라 강한 패턴을 만들어낸다. 그걸 우리는 테라조(terazzo)라고 부른다. 자리를 잡는 것도 조화를 만드는 것도 결국 자연이 하는 일이지만 그 양을 조절하는 정도로 우리는 콘크리트의 각기 다른 얼굴을 만들어낸다.


 

이 각기 다른 색과 크기의 골재들은 서로 섞여가며 부드러운 느낌으로도~ 강한 패턴으로도 ‘콘크리트’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멀리서 보면 다 같은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은은한 패턴은 모든 제품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갖게 만들기 충분하다. 같이 만들어도 차이가 나는 소재. 그래서 세상에 결코 같은 제품이 있을 수 없는 제품. 하지만 그 통일성과 조화로움은 언제 어디서든 매력으로 손꼽을 수 있는 콘크리트. 비균질 재료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