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iC 7월 호] Step by step 운치 있는 걸음을 위한 조경솔루션

콘크리트 디딤판이 매력적인 이유!

‘쿵 짝짝 쿵 짝짝’ 최근 히트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 화를 보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우영우와 함께 근무를 하게 된 송무팀 이준호님은 우영우 변호사에게 회전문을 통과하는 요령으로 ‘왈츠’의 스텝을 알려준다. ‘쿵 짝짝 쿵 짝짝’ 함께 회전문을 통과하는 모습은 우영우 변호사와 이준호 분의 로맨스를 알리는 시작이 되었다.

 

위 장면은 사실 크게 로맨틱 한 장면이 아닐 수 있으나 운율감 있는 걸음과 약간의 턴으로 보는이들로 하여금 가슴설레게 하는 씬을 완성해냈다. 때로는 걸음 걸음이 운치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는 한다. 그리고 그 분위기 있는 걸음을 강요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징검다리(디딤석)를 만드는 것이다.

 


징검다리는 매우 운치 있는 걸음걸이를 강요한다. 앞선 사람이 건너기 전에는 뒤에 선 사람이 앞 사람을 추월하기 매우 힘들다. 빠르게 걷기 보다는 디딤판에 맞춰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옮겨야 한다.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기라도 한다면 한 쪽이 양보를 할 때 까지 서로 대치하고 있어야 하며, 징검다리 위에서 교차라도 하려면 옷깃이 스치는 이상의 스킨쉽을 강요당해야 한다. 이러한 징검다리의 운치를 알았기 때문일까?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들 또한 운명적으로 징검다리 위에서 마주치게 된다.

 



조경 디딤판은 도로에 이러한 운치를 더한 장치가 아닐까? 보도블럭이 전달할 수 없는 감동. 의미 없는 한 걸음을 걷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앞서 나간 길을 한 걸음씩 따라가는 느낌. 과거에는 냇가에나 징검다리로 자리하던 디딤석이 이제는 조경연출의 주요 아이템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흙과 자갈, 물과 나무가 자리하는 곳.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설을 디자인한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새로운 솔루션. 보도블럭이나 데크보다 감성적이며, 디딤석보다 세련된 연출. 콘크리트 디딤판이 조경 디자인에 또 다른 영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