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더 설명을 해야 할까? 환경이 훼손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닐 것이다. 단지 멀게 느껴지는 환경 훼손으로 인한 피해보다 지금 당장의 삶이, 당장의 이익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주 멀리 있고 거창한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당장 우리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면 그 방향성을 굳이 거절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사실 우리네 삶 가운데 어디서든 숨어있는 듯 하다. 미콘이 찾는 방법은 건축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건축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마도 가장 환경을 훼손하는 소재 중 하나라고 느끼는 ‘콘크리트’로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포기할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축산업이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고 건축물을 짓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애당초 논의될 수 없다. 이는 너무 극단적인 예시지만 이를 조금만 각색하면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 된다. 환경을 훼손할 수 있는 건축자재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건축자재로 만드는 것이다. 너무 쉽다고 느껴지는 이 방법이 소재의 진화로 진짜 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건축패널은 인테리어패널과는 다르게 견뎌야 하는 조건들이 매우 다양하다. 쉽게 오염이 되면 안되는 것은 물론, 비바람에 쉽게 부식이 되어서도 안된다. 자외선을 견뎌내야하며, 추운 겨울도 이겨낼 수 있어야한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추면서 심지어 예뻐야한다. 지금까지 콘크리트가 높은 성형성에도 불구하고 건축 패널시장에서 소외되어온 이유이다. 콘크리트는 필요를 채울 정도로 강한 소재가 아니었다.

소재의 진화는 기존에 없던 매력적인 건축 패널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건축물에만 도움이 되는 패널이 아니라 환경에도 좋은 패널로 진화하려 하고 있다. 이는 콘크리트가 처음부터 여러 재료가 혼합되어야 만들 수 있는 조화로운 소재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초고성능콘크리트의 베이스 위에 생명력을 한 번 잃었던 소재들이 더해진다. ‘폐기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재활용도 불가능했던 이 구제불능들은 초고성능 콘크리트와 만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낸다. 폐대리석도, 깨진 유리병도, 파쇄된 도자기까지도 건축 패널의 패션이 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조합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낸다. 이 조화는 사람이 만들 수 없다. 때문에 똑같은 패턴은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 단 하나만의 특별한 패턴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패널도 언젠가는 수명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수명을 다한 패널은 깨어지고 부숴지며 또 다른 패널의 새로운 패턴으로 탄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지속 가능한 건축패널시장의 시작점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